`힘찬 인생, 건강 백세`를 위하여 창원시계종주 산행에 첫 도전을 실시 했습니다. 이제까지 짧은 거리의 산행은 많이 해봤지만 많은 산과 긴 거리을 산행해야 하는 종주 코스의 산행은 처음이라 어렵게 생각했는데, 첫 도전에 무사히 완주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만족합니다. 참고로 창원시계종주란 창원시가 마산시, 진해시와 통합전에 시의 경계를 이루는 산들의 능선을 종주하는 산행으로 많은 산악인들에게 인기가 있는 종주 산행 코스이다.
◈ 언제: 2020년 4월 30일
◈ 방문한 주요 산(높이): 정병산(566m), 정병산 수리봉(460m), 내정병봉(493m), 비음산(510m), 대암산(669m), 신정봉(708m), 용지봉(725m), 불모산(801.7m), 웅산(710m), 덕주봉(602m), 장복산(582.2m)
◈ 누구랑: 홀로
◈ 날씨: 맑음
◈ 등산코스(걸린시간 등): 사격장(산행 시작) ~ 소목고개 ~ 정병산 ~ 정병산 수리봉 ~ 내정병산 ~ 용추고개 ~ 진례산성 동문 ~ 비음산 ~ 청라봉 ~ 남산재 ~ 내대암봉 ~ 대암산 ~ 신정봉 ~ 용지봉 ~ 상점령 ~ 불모산 ~ 웅산 ~ 안민고개 ~ 덕주봉 ~ 장복산 ~ 양곡(신촌) 하산
(램블러 기준, 총 거리 35.1㎞, 걸린 시간 약 9시간 40분)
나는 등산을 하다 보면 산행 자체가 우리들의 인생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가끔씩 한적이 있다. 왜냐하면 정말 오르기 힘든 어려운 오르막도 있고, 중간에 쉬어 갈 수 있는 쉼터도 있고, 또 많지는 않지만 순탄한 평지도 있고, 반드시 내리막도 있다. 우리들의 인생 자체도 또한 그러하지 않을까?
나는 이번 창원시계종주코스를 산행하면서 특히 그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힘들게 올라서 정상에 이르면 내리막이 시작되고, 내리막이 길어질수록 다시 올라가야하는 다음 봉우리의 높이는 더 높아진다. 그리고 반드시 크고 높은 봉우리만이 어려운 것이 아니고 작고 이름없는 봉우리도 이미 지처있는 상태에서는 모두 오르기가 쉽지 않았다.
나는 이번 산행의 절반의 위치인 상점령에서 불모산을 오를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불모산 정상에서 한참을 쉬면서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에 잠기어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은 그때 있는 그 위치(불모산)가 나이 60을 바라보는 내 인생의 갈 길의 위치와도 비슷하다는 생각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나도 약6년전인 50대 초반에는 나름 걱정없이 살아 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지만,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인한 경기 악화로 갑작스럽게 실직을 하게 되고, 그 당시 3자녀(대학교 2학년,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1학년)와 어떻게 살아 갈까? 많은 고민과 번민을 했다. 가장 치열하고 힘겹게 보낸 시간이지만, 지나고 보니 어느덧 둘은 대학 졸업하고 막내가 군에 가있다. 그 시기가 힘들게 올라온 불모산 산행길과 묘하게 겹쳐져서 되뇌어 졌다.
이번 산행에서 제일 높은산으로 절반을 막 지난 지점이고, 그것도 가장 낮은 위치에서 가장 높은 곳 까지 올라온 이상 앞으로도 물론 힘든 고비는 많이 있겠지만 어떻게든 내리막 길을 다치지 않고 잘 마무리 할 수 있기를 빌었다. 하지만 그 다음 바로 나온 웅산을 올라갈때도 많이 힘들었고, 안민고개에서 덕주봉 오를때까지 이어진 오르막도 숨이 막힐 정도로 힘들었다. 하지만 장복산까지 넘고 무사히 하산을 완료하니 안도감과 자신감이 함께 느껴졌다.
나는 이번 산행을 시작하면서 두가지 목표를 두고 있었다.
우선은 체력적으로 내가 창원시계종주를 완수 할 만큼 되는지 시험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무조건 완주하자가 첫번째 목표였고, 두번째는 시간의 목표를 두어 10시간 내에 완주해보자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두가지 목표를 다 이루었지만 산행을 직접하면서 느낀점은 목표의 달성보다는 다치거나 아프지 않고 안전하게 이 산행을 완료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이번 산행으로 군에 입대한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게 되어 무엇보다 기쁘고,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으니까 내 인생의 남은 후반전도 화이팅을 다짐 해본다.
◈ 관련글 보기 ◈
2020/04/18 - [Climbing/등산] - 창원시계종주 산행 (절반: 정병산 ~ 용지봉, 상점령에서 하산)
2020/04/26 - [Climbing/등산] - 창원시계종주 절반 산행 (상점령, 불모산 ~ 장복산, 양곡으로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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