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드센스 만날고개, 대곡산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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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ing/등산

만날고개, 대곡산 등산

2020년 3월 21일 혼자서 만날고개에서 마산 대곡산까지 가볍게 올라가보았다.

 

거리는 약 1Km 남짓으로 얼마되지 않았으나 경사가 가파르고 정상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마산만 경치가 좋았다.

 

 

대곡산 소개

 

대곡산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문화동 서쪽에 있는 산으로 북쪽으로 무학산 자락이 이어져 있고 높이는 516m이다.

대곡산의 지명은 산의 형상이 큰 곡(谷)처럼 생겼다 하여 ‘대곡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대곡산은 높이 516m로 높지 않으며 무학산 일대의 산으로 정상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마산만의 경치가 아주 훌륭하다.

마산 지역의 대표적 등산로 중 한 코스가 바로 만날재에서 대곡산을 거쳐 무학산으로 이어지는 두 산 잇기 코스이다.

 

  만날고개의 전설

 

`옛날 마산포에 이씨 성을 가진 양반 집이 있었는데 일찍이 바깥 양반이 죽고 편모슬하에서 삼남매가 자라고 있었다. 큰 딸이 열일곱 살, 둘째 딸이 열 서너 살이라 했고 막내아들이 열 살 남짓이었는데 기둥인 어머니가 병을 얻어 생활이 말이 아니었다.

고개 너머 감천골에는 돈으로 진사 벼슬을 얻은 천석꾼 윤씨가 살고 있었다. 슬하에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반신불수에 벙어리라 나이 서른이 되도록 혼처가 나타나지 않아 속을 태우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마산포에서 시골로 행상을 하는 여자가 있었는데 바로 이씨집 이웃에 살아 이 집 사정을 훤히 알고 있었다.

어느 날 아주머니는 이씨 집안의 어머니를 찾아 큰 딸을 감천 윤진사 집과 혼인만 시키면 전답 수십 마지기와 많은 금전을 받을 수 있으니 가세도 되살리고 돈으로 병도 구완할 수 있다고 혼사를 권유하였다. 그러나 사위 될 사람이 반신불수 벙어리란 소리에 대경실색해 비록 구차하게 살지언정 딸을 그렇게 결혼 시킬 수 없다고 한사코 거절하였다. 그러나 큰 딸은 어머니 말씀을 거역하는 것이 불효이지만 가세를 위하고 어머니 병환을 고치는 것이 자기의 소망이어서 혼인할 것을 결심하고 행상 아주머니를 찾아가서 혼사가 이루어지도록 부탁을 하였다.

그해 봄 이씨 가문의 큰 딸 처녀와 감천골 윤진사댁 외아들 벙어리와 혼사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시집살이의 고초는 말이 아니었다. 반신불수의 신랑은 아예 남자 구실을 못하는데도 며느리더러 손자도 못 낳느냐며 시댁의 구박이 심했다. 그래도 새댁은 시부모와 남편을 잘 모셨는데 시집온 지 3년 만에 친정에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

친정에 와보니 시집갈 때 받은 전답과 돈으로 가세도 좋아져 있었고 어머니의 건강도 나아져 더 바랄게 없어 보였다. 막상 시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자 딸은 도저히 시집살이할 엄두가 안 난다며 그냥 친정에서 살면 좋겠다고 여쭈었다. 그러자 어머니가 호통을 치며 “여자는 출가외인이라 한 번 시집가면 죽어도 그 집 귀신이 되어야 한다”며 시댁으로 되돌아가게 했다.

그러나 만날 고개에서 아내가 오길 초조하게 기다리던 남편은 자신에 대한 열등감으로 바위에 머리를 부딪혀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졌는데 “집을 도망쳐 새 삶을 찾으라”는 유서까지 써 놓았다.

이리하여 스무 살에 청상과부가 되어 수절하면서 몇 해가 흘러갔지만 자나깨나 친정 생각뿐이었다. 하루는 안부나 전해 듣고자 만날 고개로 나갔는데 그날이 바로 음력 팔월 열이렛날, 마침 그날 마산의 친정어머니도 시집간 딸의 안부를 묻고 싶어 사람의 왕래가 많은 만날 고개에 올라왔으니 우연치고는 희한하게 맞아 떨어져 모녀가 얼싸안고 울었다고 한다. 다음 해에도 모녀는 이 날이 되면 꼭 이 만날 고개를 찾았으니 이 이야기가 입으로 전해져 고개 이름도 ‘만날고개’로 불려지게 되었고 이 날이면 만날 고개에 올라 한동안 못 보았던 사람들을 만나길 기대한다.

지금은 ‘시민 축제’ 차원에서 매년 팔월 한가위 다음다음날부터 이틀 동안 고갯마루 축제 ‘만날제’가 베풀어지고 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2020/03/25 - [Hiking & Trekking/창원둘레길] - 무학산 둘레길 쭉~ 돌아보기

 

 

   만날재 공원

 

 대곡산 정상

 

 대곡산 정상의 전망대에서 본 마산만 풍경